마을이야기
제목가을성찬(무지개같은 단풍을 그리며)

가을성찬
가을 나무들이 성찬을 차려놓고
오라 합니다.
봄과 여름 동안 꽃 피우고 자라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숲,
이제 풍성한 식탁을 내고
우리를 오라 합니다.
그 숲의 집으로 들어오라 합니다.
푹신하게 너그러워진 흙으로
아름다운 양탄자 깔아놓고
신비한 잎새로 아름다운 터널
만들고 햇살과 바람이 적절히
드나드는 지붕을 세우고서
우리를 기다립니다.
혼자 가도 전혀 외롭지 않을 가을
숲입니다.
(조선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