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청명하고 아름다운 가을날 어른스님 법정스님의 가을법회가 길상사에서 있어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오다 참석하였습니다. 스님께선 틱낫한 스님의 글을 소개하시면서 "그대가 시인이라면 종이안에 떠다니는 구름을 볼수있을것이다"라는 시구절같은 말씀을 시작으로 법문을 여셨습니다. 구름-> 비-> 나무->종이의 연관관계를 말씀하시며 세상 모든것이 서로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는것. 독립된 존재란 있을수 없는 연기법에 대해 다시금 중요성을 인식시켜주시며.. 이기심이 빚어내는 전쟁과 생물들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솔직한 말씀으로 맑고 향기로운 근본도량이라는 말을 들으실때마다 움찔 놀라시고 부담이 된다시며 내 자신의 삶이 과연 맑고 향기로운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되신다셨습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절에 다니는지..어떤것이 과연 종교적인 삶인가.. 항상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 자신의 삶의 무게를 덜어놓기위해 종교를 갖는데, 밤잠을 못자고 괴로워하는것은 자기의 무게가 버겁기 때문이고 자기의 무게가 버겁게 된 이유는 밖으로 눈을 팔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보고 듣는 형상에 곧바로 물들어 분별심을 일으키기 때문이란것이지요. 보고들은 것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므로 항상 자기 안에서 찾으라는 말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법명이나 불명..자신의 이름을 항상 화두로 삼고서 내가 내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셨습니다. 올바른 신앙생활 즉 도에 들려면 밖으로 모든 얽힘을 벗어나 안으로 헐덕거림없이 마음이 앞뒤 분별없는 절벽같아야 한다셨습니다. <옳거니 그르거니 상관말고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만 극락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모두가 청산인것을..> 위 구절을 인용하시면서 신앙을 가진이상 시시비비를 가리지말라고 강조하셨습니다.우린 모두 중생심을 벗어나기위해 신앙을 갖는데 중생심을 덜어내고 보리심을 발하기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종교안에서나 밖에서나 텃새하지말고 선지식으로 대하라는 말씀 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해답은 늘 그 안에 있다는 말씀.. 15년전 인도성지순례중에서 종교란 무엇일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대만에 와서 본 불자들의 모습을 보고 즉 자비심이 받쳐주지않는 지혜는 없고 자비심이 곧 부처고 보살이더라는 스님의 깨달음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많은 경전이 있지만..그보다도 불교의 본질은 다른것에 있는것이 아니고 바로 이 자비,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무슨 서원을 가지고 있는가.. 좀더 본질적이고 큰 서원을 세워라. 목표가 없으면 늘 흔들리게 되므로 목표란 삶의 지표가 되어 그 힘으로 험난한 삶을 헤쳐나갈수 있는것이니 나와 부처를 따로 분리시키지말고 하나로 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부처라 말씀하시며 누군가가 쓴 미륵보살이 성도전의 무불시대이야기에 팔리지 말라셨습니다. 지난 4월 법회때 용서에 대해 설하셨는데.. 그동안 용서를 얼마나 했는가 물으셨습니다. 최근 달라이라마의 용서에 대한 책을 읽으셨다면서.. 올 가을 숙제로 용서를 구해 읽으라셨습니다. 용서란 가장 큰 수행임을 거듭 말씀하셨고 용서를 땅에 비유하시면서 어머님의 한량없는 너그러운 품처럼 자비로운 땅보살로부터 수시로 배워야한다셨습니다. 마음에 박힌 독을, 맺힌것을 자비로 안팎으로 풀어 다음생으로 가지고 가지말라셨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아야 할 우리들이 묵은 것에의해 새로운 것을 등지지말고 용서하고 서로 사랑해야 막혔던 것들도 활짝 핀다는 말씀을 끝으로 법문을 마치셨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좋은 말씀이기에 나누고 싶어 퍼왔습니다. 어제 (17일) 서울 길상사 지장전 상량식이 있었다네요. 거기에서 하신 법문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