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너무 힘들어요
작성자관리자 @ 2004.10.09 09:52:22

제목 : 너무 힘들어요


이 글은 13세의 ‘하영’이가 쓴 글입니다.
어린 나이에 겪어야 하는 아픔을 솔직한
마음으로 진솔하게 기록하였기에 새벽편지
가족님과 아스라한 마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6살 때인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제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어요..
제가 3학년 때까지 엄마와 같이 살았었죠..

주말마다 아빠가 오셨구요..
그래도 엄마랑 같이 사니까
엄마가 잘 챙겨주고 그랬죠.

그리고 제가 10살이었던 해, 7월말쯤에
저희 엄마는 같은 회사 동갑인
아저씨와 재혼 하셨고..저는 어쩔 수없이
아빠를 따라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이곳은 좁은 방2칸짜리 다가구예요.
적응하지 못한 저는 맨날 밤마다
몰래 소리 없이 울며 잤습니다.
운동회 때는 매번 아빠가 귀찮다며 안 갔고요.

전 운동회 때마다 구석에서
자기 아이들을 보기위해
운동장을 둘러싼 아줌마들을 보며 막 울었어요.

아빠는 저와 엄마를 떼어 놓고는
제가 11살 때,13살 때, 여름 방학 때,
일주일동안 엄마집에서 지내게 해주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인지...
엄마는 절 볼 때마다 옷을 몇 벌씩 사주고..
엄마에게서 태어난 귀엽고 욕심 많은 아기는 짜증났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오늘..
정말 모든 게 다 싫어져요..
제 옷장을 뒤지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나왔어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맨날 인스턴트에..
옷도 안사주고..

여름에만 엄마를 만나서
엄마가 사준 여름옷만 가득하고..
옷장에 있는 두꺼운 옷이라고는
엄마가 옛날에 사준 작아진 옷들이고..

다른 애들은 운동회 때 엄마나 아빠가 오는데..
나는 안 오고..

애들이 저희 엄마 얘기 하면
전 어쩔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정말 힘들어요..
몇 일째 감기 걸렸는데..
내가 말을 해도 아빤 넘겨 버리고...

제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거죠?
아직 겨우 13살인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겁니까..

아빤 내가 얼마나 슬픈지도 모르고...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주지도 않고..

그럴 때 마다..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살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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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른 모든 가족님들...

제2, 제3의 하영이가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 새벽편지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또 글을 남겨 위로받고 싶은 공간이 되기에
얼마나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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