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코스모스 손을 흔들고 있다
작성자관리자 @ 2004.10.02 14:37:34
 

 

 

코스모스 손을 흔들고 있다

 

무서리 내리고

당산 팽나무도 옷벗어

내려놓은 길섶에

 

그대 아직

손을 흔들고 있다

 

오다 가다 눈길 준 죄밖에

시월 햇살도

어쩌지 못하는데

 

만신 들린 듯

신열로 흩날리는 꽃잎

내 어찌하란 말인가

 

청산도 무심히 떠나고

사랑은 어둠 속에서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을

 

그대 아직

손을 흔들고 서 있다.

 

    정유준 시집 '풀꽃도 그냥 피지 않는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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