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손을 흔들고 있다
무서리 내리고
당산 팽나무도 옷벗어
내려놓은 길섶에
그대 아직
손을 흔들고 있다
오다 가다 눈길 준 죄밖에
시월 햇살도
어쩌지 못하는데
만신 들린 듯
신열로 흩날리는 꽃잎
내 어찌하란 말인가
청산도 무심히 떠나고
사랑은 어둠 속에서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을
손을 흔들고 서 있다.
정유준 시집 '풀꽃도 그냥 피지 않는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