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다녀 와서...
작성자관리자 @ 2004.09.30 09:28:27
 | 고향을 다녀와서....
가을햇살 살포시 세상에 내려앉아
황금 들판을 만들어 가고,
토실토실 과일들 여물어 가는 계절,
산들바람 불어오는 그 바람 타고
하늘 하늘 춤을 추는 코스모스의 유희를 보았습니다.
높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솜털구름
자연의 아름다움 내 작은 눈 속에 담아내기에
바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시골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푸근합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과일을 사고,
온 가족이 떠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길이 됩니다.
산자락에 누워 계시는 아버님의 산소
올라가는 길목이 사람이 다니지 않아 숲처럼 우거져
발걸음 잠시 멈추게 합니다.
미끄러지며 올라 간 산에는
벌써 감이 빨갛게 익어 내 입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늘 따스한 분이셨던 아버님을 뵙고
누워 계신 봉군에 웃자란 잔디를 깨끗하게 잘라내고 나니
말끔하게 이발하신 모습을 뵈는 듯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지고 떨어진 밤송이들
아이들과 함께 까기도 하고 줍기도 하였습니다.
신이 난 우리 아이들의 밤 따기는 가을을 느끼고도 남았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이렇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 갈 것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땀을 흘리는 뒤따라온 대 도시에서 자란
내 아내에게 "당신은 죽으면 어떻게 할건데?" 묻습니다.
"뭘?"
"이렇게 무덤을 만들어서 성묘를 하게 할건지 궁금해서.."
"난 무덤 같은 것 안 할거야 "
"그럼?"
"화장하지"
요즘의 명당자리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 세상에
뭐하러 무덤을 만드냐는 생각 가지고 있는 아내입니다.
우리의 무덤문화로 인해 국토가 서울시의 5배에 해당되고,
일년에 여의도 면적 1.2배의 묘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훼손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해 납골당, 가족묘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40개 정도의 묘가 1개의 납골당이 되고
비용도 3천5백-4천만 원, 또 화강암으로 만들기 때문에
훼손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제 방송을 보니 어느 교수님의 장례식은 수목림장이었습니다.
화장을 하여 나무 밑에 유골을 묻어 주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벌써 시행하고 있는 장례문화로
우리나라에도 예정 지를 만들어 놓은 상태로
나무밑에다가 유골을 묻고 나무에 팻말을 붙여 두었습니다.
망자는 자연과 함께 숨쉬며 영원한 안식처가 되고,
자식들은 그 자연을 찾아 휴양림을 만들어 휴식처가 되는 공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조상을 섬기는 마음 사라지지 않고,
비좁은 우리의 국토를 살리는 길은 집을 지어 보관하는것 보단
수목림장이 제일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그 나무가 내 조상의 숨결인냥 잘 가꾸면...
서울에서 태어난 내자식들에게 뿌리를 찾아주기 위해
해마다 오는 길이지만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고향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다시 올날을 기약하며...
급히 다녀오느라 정보화마을도 들르지못하고 그냥 왔네요.
모두들 고향을 마음에 품고 위로 받으며 한해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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