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모죽지랑가(향가집 9)
작성자관리자 @ 2004.08.30 08:54:23
천마도(국보 제207호) 자작나무껍질에 채색(53*75cm 두께 6mm)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득오
  지나간 봄 그리며
  못 잊어 우는 이 시름.
  아름다운 자태여!
  세월따라 흐려지는구려.
 
  눈 깜짝일 사일망정
  만나 뵈었으면.
  낭을 그리는 이 마음
  쑥대 구덩인들 편히 잠들리!
  득오랑은 자기의 대장 죽지화랑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흠모하고 존경했다.
  늠름한 기상, 빼어난 풍모, 예리한 사고력뿐 아니라 푸근히 낭도들을 감싸 주고 품어 주는 넉넉함에 비록 자기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진정으로 사모하고 존경하는 터였다.
  화랑의 공헌에 힘입어 삼국통일 대업이 이루어진 백년 후 왕들은 화랑의 세력을 꺾고 왕실의 권위를 세우려다 보니 화랑의 기상이 점점 쇠퇴해졌다. 자연, 관리들도 화랑을 백안시하게 되었다.
  죽지랑 밑에 있는 득오라는 낭도도 모량리 익선이라는 관리에게 모욕을 당하면서 부역을 강요당했다. 죽지랑은 득오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익선은 아만을 부리면서 죽지랑을 희롱하였다. 이 사실을 효소왕이 알고 익선을 벌 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모량리 출신은 벼슬도 승적도 가질 수 없게 하였다. 죽지랑이 죽은 뒤 득오랑은 그리운 마음으로 향가를 지어 영전에 바친다.
  원측법사는 해동의 고승이지만 모량리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적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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