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말하지 못했습니다
작성자관리자 @ 2004.08.27 17:08:48


말하지 못했습니다.
          詩. 고선예


내 삶을 그에게 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지 못함은
마음 약한 그가 나로 인해
같이 아파하며 울어 버릴 것 같아
차마
그에게 나를 위해 잠들 수 없음을
가슴을 다 열어 말하지 못하고

내가 지고 가야 할 운명 앞에
내 가슴은 울어도
그 앞에 내 언어는 어둠을 감추고
새들의 소리처럼
맑은 노래로 불러집니다.

그가 나를 진정 사랑하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답니다.

그리하지 못함은
나로 인해 그가
나보다도 더 먼저 약속했던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 할 것 같아
차마 소리내어 말하지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고도
세상에서 처음 만난
순결한 사랑으로
만나지 못했음을 투정도 해보고
하늘에 원망도 해보고 싶지만
슬픔을 깊이 감추고 미소짓습니다.

그렇게 그를 떠나 보내고
뒤돌아 후회합니다.

이렇게 초라한 모습의
나를 그에게 감추고 싶지만
때론 그가 나의 참 모습을 보아주길
바라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언어로 서로를 위로하며
감사의 조건을 찾고싶지만
이마저 작은 행복을 갖는 것이
온전함이 아니기에
한 사랑을 아프게 보냈습니다.


돌산갓김치마을 윤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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