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찬기파랑가(향가집 5)
작성자관리자 @ 2004.08.27 08:46:44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충 담
 
열치매
나타난 달이
흰구름 좇아 떠가는 곳 어디뇨!
새파란 시냇물에
기랑의 모습 잠겼는데...
 
일천 조약돌마다 어린
낭이 지니신 고결한
마음의 끝을 좇고저.
 
아! 잣가지 높아
눈(雪)조차 모를 기상이여.
 
  경덕왕 시절, 승려 충담은 국가 기틀의 상징이요, 신라인의 표상이며 통일의 역군인 화랑의 웅혼한 모습을 그리며, 화랑의 대표격인 기파랑을 찬양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드러낸다.
  가파랑의 고결한 정신을 희구함은 자신이 화랑 출신이었던 만큼, 쇠약해지는 화랑정신을 다시 부흥시켜 신라의 국운 융성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신라인의 기상을 응집시킨 기파랑을 통해서 신라를 찬미하고 화랑의 기상을 한껏 드날리고 싶었을 것이다. 원래 기파랑은 불전에 수록되어 있는 성인으로서 기예와 의술에 뛰어나 크게 중생들을 이롭게 했던 인물인데, 그를 흠모한 어떤 화랑이 그의 이름을 차용했을 것이다. 천 년전 신라의 가을 달밤 서라벌 알천 시냇가에 우뚝 서서 무한한 동경과 이상을 간직한 늠름하고 고결한 기파랑의 모습이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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