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 탐스럽게 여물어가고 있어요 ▒
작성자관리자 @ 2004.08.26 00:07:10
숨이 막히게 덥던 이번 여름도 오는 가을을 막진 못하나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밤엔 춥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여름인가 싶더니 불과 며칠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 참 풍요로운 계절인것 같습니다.
들판도,산도,길모퉁이도, 담장안 텃밭도 모두 모두 가을을 준비하고 있네요.
금당실 돌담길 따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면사무소를 지나 안명희씨댁 앞을 지나다보니 정말 예쁜 박들이 시선을 끄네요.
잘 여문 박들이 무거워서 행여 떨어질까 곱게 동여맨 주인의 정성이 엿보입니다.

하얀박은 연두색 노끈으로 묶여있었는데, 호박은 빨간 노끈으로 묶여 있네요.
얘네도 패션에 신경을 썼나봐요.
호박 옆에서 주렁주렁 많이도 달린 다래랍니다.
단내 풀풀 풍기면서 잘익은 다래한알 입에 넣으면 그맛이 기가 막힌데..쫌 주세요오~!

호두도 제법 알이 굵었습니다.
호두알이 채 굵기도 전에 청설모들이 다 따먹어서 호두 구경하기 힘들다던데
이곳은 집안이라 안전한가 봅니다.

정말 탐스러운 대추예요.
많이 달린곳은 알이 작던데, 이 나무는 많이 달리진 않고 알은 굵었어요.
조금만 더 있다가 붉은빛이 돌때 따서 콱 깨물면 달짝지근한게 맛있는데..^^
주인 몰래 하나 슬쩍 따먹으면 혼나겠죠?

아직 여물자면 시간이 좀 있어야할것 같은 밤송이네요.
살도 좀 더 붙고 가시도 더 빳빳해질때쯤이면 안에 숨은 밤송이들이 토실토실 살이 찌겠죠?

제법 탱글탱글해진 감입니다.
예전에 이맘때쯤에 저런 감을 따서 단지에 소금물을 넣고 삭혀서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단맛과 짠맛과 쓴맛이 함께 느껴지는 오묘한 맛이었는데..^^
요즘도 삭혀 드시는분 있나요? 먹어보고 싶은데...^^

담장 밑을 따라 주욱 심어져 있는 콩입니다. 콩이름은 모르겠어요.
아직은 알이 들어 있는것 같지는 않아요. 이제 겨우 콩깍지의 틀만 갖췄네요.
곧 튼실한 콩들이 여물겠죠!

누가 호박을 못생겼다고 했을까요? 이리도 이쁜것을...........^^
균형 잡힌 몸매에 노란 얼굴~! 북촌에서 발견한 호박입니다. 예쁘죠?

이거 수수 맞지요? 기장이라고도 하던가?
수수부꾸미 먹어보셨어요? 수수가루를 반죽해서
솥뚜껑 뒤집어서 만든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지글 지글 부칩니다.
그럼 찰기 많은 수수가 척척 늘어나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길때쯤
가운데다 팥을 넣고 모양이 네모지게 척척 접어서 만들죠~!
어릴때 큰할머니가 잘 만드셨는데, 전 조금밖에 안주셔서  아직도
수수만 보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수수 부꾸미 먹고파라~!

수수도 통통해 보이는게 빛깔도 곱고 탐스럽네요!

이게 뭘까요? 요렇게 이쁘게 생긴게 모과랍니다. 모과치고는 너무 이쁘지 않나요?
조금 더 지나서 노랗게 익었을때 정말 예쁘겠네요.
그때 한번 더 가봐야겠는데요. 반송재고택의 모과랍니다.

반송재 고택의 석류예요.
좀 더 익어서 빨갛고 투명한 알갱이가 드러나 보이면 더 이쁠텐데...^^

이건 뭘까요? 전 이게 으름인줄 알았거든요.
어릴때 할머니가 저 비슷하게 생긴걸 으름이라고 많이 따다 주셨었거든요.
가운데를 벌리면 안에 솜사탕처럼 하얗고 말랑말랑한게 들어 있었어요.
근데 이건 껍질도 거칠고 안에 알맹이도 좀 다르네요.
누구는 하수오라고 하던데, 이거 이름은 뭘까요?  먹는건 맞죠?

올해는 은행이 풍년인것 같아요~ 지나 다니면서 본 모든 은행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질듯이 많은 은행이 달렸어요. 알도 굵고요~!
지금 느끼는 이 풍요로움이 자연재해 없이 수확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논이나 밭에 있는 모든 농작물들이 잘 여물어 풍년농사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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