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헌화가(향가집에서 1)
작성자관리자 @ 2004.08.24 18:49:51

 
헌화가(獻花歌)                                목우노인
 
저 자줏빛 바윗가에            紫布岩乎○希             딛배 바회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執音乎手母牛放敎遣    자바온손 암쇼 노헤시고
저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吾 不喩 伊賜等           나랄 안디 붓그리샤단
꽃을 꺾어 드리리다.           花 折叱可獻乎理音如   곶알 것가 받자보리이다

 

  신라 성덕왕때, 지방 관원인 순정공이 수로 부인과 동행하여 부임행차할 때의 일이다.  천하 미색인 수로 부인을 보기 위해 사람드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일행은 잠시 쉴 겸 바위 언덕 아래 말과 가마의 행차를 멈춘다. 가마에서 나온 수로 부인의 눈 앞에 자줏빛으로 흐드러지게 핀 벼랑위의 철쭉꽃이 보인다. 수로 부인은 꽃을 감상하다가 갖고 싶어 탄식하지만, 장소가 절벽인지라 누구도 감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소 고삐를 잡은 어느 이름 모를 노인이 수줍은 듯 나서며 꽃을 꺾어 바칠 것을 자청한다.

  노인은 수로 부인에게 "저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소의 고삐를 놓고 꽃을 꺾어 바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라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 헌화가를 부르고 꽃을 꺽어 바친다.
 
  이글은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에 있는 장안사 지정주지스님이 편찬한 향가집 첫장에 나오는 글로 앞으로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각성은 글쓴이의 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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