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인물 19) 박손경(朴孫慶, 선비들의 스승이었던 학자)
작성자관리자 @ 2004.08.20 23:00:14
박손경(1713-1782)은 용문면 상금곡리 출신으로, 자는 효유(孝有), 호는 남야(南野), 본관은 함양, 성옥(成玉)의 아들이다. 박손경은 학문이 정통하고, 행실이 덕성스러워 1777년(정조 1)에 경상도 관찰사(道知事)의 추천으로 영릉(英陵)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늙은 부모를 모시기 위해 오르기를 사양하였고, 1779년(정조 3)에 암행어사 황승원(黃昇源)이, 그의 학문이 선비들의 스승이 될 만하다고 임금께 글을 올려 동몽교관(童蒙敎官)을 임명받았으나 역시 오르지 않았다.

당시 예천 군수가 박손경의 높은 학문과 효행을 전해 듣고 찾아왔는데,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은 박손경은 평소에 부모님께 드리던 소박한 음식으로 정성껏 대접하였다. "어떻게 음식을 마련하였기에 이렇게 맛이 좋습니까?"라고 묻기에, "가난하여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책감으로 매년 이른봄에 논에 있는 우렁이를 주워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음식을 마련하는 것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후 예천 군수는 부모를 위하는 그 정성에 감탄하여 박손경을 돕고자 관리들에게 우렁이 가루를 빨리 구해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우렁이 가루는 빠른 시일에 마련할 수 없는 것이어서, 다만 박손경의 집에서 조금 구해왔을 뿐이었다. 그래서 군수가 감사의 뜻으로 금일봉을 박손경에게 보냈으나, 박손경은 그 돈을 사양하였다.

이처럼! 박손경은 효행과 덕행이 뛰어날 뿐 아니라, 많은 제자를 길렀고,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무덤은 지내동 매봉산(梅峰山)에 있고, 문집 10권을 남겼다. 상금곡리의 회산사(晦山祠, 1802)와 금곡서원(金谷書院, 1984)에 제향되었다.

<장병창  예천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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