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나무 아래[ 二十樹下] 김병연(김삿갓) 지음 참사랑 동강(東江) 번역 해설
이십수하삼십객 二十樹下三十客 스무나무 아래에서 서른(서러운) 나그네에게 사십가중오십식 四十家中五十食 망할 놈(마한 놈)의 집안에서 쉰 밥을 주네. 인간기유칠십사 人間豈有七十事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이른) 일이 있으랴. 불여귀가삼십식 不如歸家三十食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덜 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네. 해설二十樹 : 二十은 스물인데 스무라고 풀이함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즉 설운)의 뜻으로 풀이함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마한(즉 망할)의 뜻으로 풀이함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즉 상한)의 뜻으로 풀이함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이라는 뜻으로 풀이함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으로 풀이함 또는 서러운 눈칫밥이라 표현할 수도 있음 김삿갓이 유랑 생활을 하던 중에 함경도 어느 부잣집에서 걸식을 하였는데 그 집에서 쉰밥을 주었겠다. 이렇게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의 뜻풀이를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그의 뛰어난 재치와 해학적인 풍자를 엿볼 수 있는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