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그리운 금강산
작성자관리자 @ 2004.08.20 09:34:24
그리운 금강산





스무나무 아래[ 二十樹下]


                   김병연(김삿갓) 지음
                         참사랑 동강(東江) 번역 해설

 

이십수하삼십객
二十樹下三十客
스무나무 아래에서 서른(서러운) 나그네에게

사십가중오십식
四十家中五十食
망할 놈(마한 놈)의 집안에서 쉰 밥을 주네.

인간기유칠십사
人間豈有七十事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이른) 일이 있으랴.

불여귀가삼십식
不如歸家三十食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덜 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네.


해설
二十樹 : 二十은 스물인데 스무라고 풀이함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즉 설운)의 뜻으로 풀이함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마한(즉 망할)의 뜻으로 풀이함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즉 상한)의 뜻으로 풀이함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이라는 뜻으로 풀이함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으로 풀이함
또는 서러운 눈칫밥이라 표현할 수도 있음

김삿갓이 유랑 생활을 하던 중에
함경도 어느 부잣집에서 걸식을 하였는데
그 집에서 쉰밥을 주었겠다.
이렇게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의
뜻풀이를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그의 뛰어난 재치와 해학적인
풍자를 엿볼 수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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