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 콩 세 알 **
작성자관리자 @ 2004.08.20 00:32:07


*** 콩 세 알 ***

(정 채 봉)






아들이 감을 따고 있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말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 개쯤은

남겨두어야 한다."







"아들이 물었다.

"우리 먹기에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먹어서는 안 된다."







이해가 안 된 듯한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 알씩 심는다.

왜 그러는 줄 아느냐?"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한 알은 공중의 새들 몫이다."







"또 한알은요?"

땅 속의 벌레들 몫이지."

아들이 말했다.

"그럼 한 알만이 주인 몫이군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나누는 마음 없이 한 알만 심어

수확을 기대하다가는 빈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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