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체온으로...(42회사진첨부)
작성자관리자 @ 2004.08.18 18:03:07

한 남자가 네팔의 눈덮인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쳐 눈을 뜨기 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고 둘은 자연스레 동행이 됐습니다.
동행이 생겨 든든하긴했지만 말한마디 하는 에너지라도 아끼려고
묵묵히 걸어가는데 눈길에 웬 노인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눈에 묻히고 추위에 얼어죽을게 분명했습니다.
그는 동행자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봐요, 조금만 도와줘요."
하지만 동행자는 이런 악천후엔 내 몸 추스리기도 힘겹다며
화를 내고는 혼자서 가버렸습니다.
그는 하는수 없이 노인을 업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몸은 땀범벅이 되었고 더운 기운에
노인의 얼었던 몸까지 녹아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난로 삼아 춥지 않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얼마쯤 가자,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의 입에서는 안도의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으아, 살았다, 다 왔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두 사람이 도착한 마을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그는 인파를 헤치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에워싼 눈길 모퉁이엔 한 남자가 꽁꽁 언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시신을 자세히 들여다 본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을을 코앞에 두고 눈밭에 쓰러져 죽어간 남자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주 : 상기 사진은 약2년전 42회동창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글은 하늘천사님의" 용문중4회 열린마당 " 아이럽 동아리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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