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아름다운 이야기
-조선시대의 풍물 영상첩에서-

아름다운 이야기
길고도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모처럼 옛 동료들과 현장 연수라는 이름으로 남쪽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낙안 민속마을을 들렸지요.
여기저기 둘러보고는 있었지만 더운 날씨탓에 시원한곳에서 쉬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성문을 들어서 마을 진입로를 한참 걸으니 관아가 나오고 그 앞에 우람한 느티나무의 넉넉한 그늘이 우리를 불러들이더군요.
우리는 햇빛이 따가운터라 양산을 들고 다녔었지요.
표정이 아주 밝고 건강하신 할머니(81세) 한분이 반갑게 자리를 내어 주시면서
" 이렇게 더울 때 빈 우산 들고 다니면 덜 더운가벼이~?
모두들 이쁘고 우산도 이쁘네 이~ " 하시기에 그냥 지나쳤는데, 그 할머니 또 한번 똑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왜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을 쓰냐고 물어 보시는거였어요.
일행중 유치원을 경영하고있는 눈치빠른 친구가
"할머니 이 양산이 마음에 드세요?" 하고 여쭈어보니 그 말에는 대답이 없으시네요.
"할머니 이 양산 썩 좋은건 아니지만 며칠이라도 할머니 기분좋게 쓰시게 제가 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될까요?" 하니 그 할머니께서
"나는 답례 못혀는 거스은 받고 싶지안타요이. 지금까지 세상에 진 빚이 얼마인디 또 비즐 지겠능가이 ?" 하시면서 손 사래를 격렬하리만큼 치셨습니다.
처음부터 이 모습을 보고 계시던 사진작가라는분께서
"할머니 장바구니에 있는것 이분께 나눠 드리면 되겠는데요. 하니 할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그렇게하면 되겠느냐고 물어오셨어요.이렇게해서 양산과 할머니 장바구니속에 있던 머위대의 물물교환이 이루어졌습니다.
할머니는 양산을 폈다 접었다를 해 보시더니 양산을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시고는 내 생전 이렇게 예쁜 우산은 처음 지녀 보신다고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이 아름다운 할머니의 모습을 사진 작가님은 작품으로 담으셨고 또 우리에겐 일행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겠다는걸 우리는 사양했지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덕분에 보고 있던 우리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작은것으로부터 많은걸 생각하고 많은걸 얻어서 돌아왔습니다..

- 조선시대 시골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