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군포시에서 열린 예천장날 - 박상옥
작성자관리자 @ 2004.08.09 22:53:07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깼다. 6월 30일 새벽 5시 20분. 이 날은 예천군과
    자매도시인 경기도 군포시에서‘예천장날’이 열리는 날이었다.
    작년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 군포매장에서 이같은 ‘예천 장날’행사가
    열린다. 쌀을 비롯한 연중 출하되는 농특산물은 매장에서 상시 판매되고 있지만
    사과, 배, 참외, 토마토, 감자, 고구마, 마, 고추, 마늘, 양파 등 계절성 상품은
    이 날만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젠 물건 싣고 갈 작은
    손수레를 끌고 오는 단골도 많이 늘었다.

    이 날은 지보참외, 풍양마늘,양파, 예천마, 자색감자 등 4개 작목반 9명과 직원
    2명등 총 11명이 장날행사를 위해 군포매장으로 함께 출장을 갔다.

    오전 9시에 군포시 새마을매장 앞에 도착하여 자식처럼 애지중지 길러온 농특산물을
    진열, 판매하여 저녁 7시쯤 전량을 판매하였을 때는 참여자 모두 피곤한 몸이지만
    마음은 날아 갈 것 같았다.

    이러한 호응 속에서도 직거래에 참여한 직원들에겐 가끔 비상(?)이 걸린다.
    신선도가 생명인 과채류 판매가 부진해 잔량이 남을 것이 예상될 때인데 조바심에 가슴이
    탄다. 혹시라도 다 팔지 못하고 일부를 되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폐장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쪽 저쪽 다니면서 뒤에서 판매만 지원해 주던 것과는
    반대로 이제는 전면에 나서 그야말로 호객행위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분들은 공무원들이 그게 뭐하는 행동이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지만 이땐 이미
    비상시국인 셈이다. 농가나 작목반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과 판로개척을 위하여
    직거래장터에 왔는데 시간을 다투는 신선한 농산물을 당일 팔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뻔히 손해 볼 것을 알면서 공무원이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대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직거래장터의 어려운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과채류는 전량 판매해야 하는 부담, 장거리 운행과 복잡한 도심운전, 연료비 등 많은
    제경비, 새벽부터 저녁까지의 긴 여정, 눈과 비오는 궂은 날씨 등 많은 제약 조건을
    극복해야 한다.

    시장개척단에서 1년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이젠 농민도 변해야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밀 듯 밀려오는 수입산 농산물과 경쟁하기 위하여는 일반적인 경종농업에서
    벗어나서 시설재배농업으로, 소량보다는 대량 생산으로, 개인보다는 작목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욕구는 다양한 만큼 이제는 농사를 짓는 농민이나 작목반은 그들의 기호에
    맞게 변해야 한다. 최고의 상품을 생산해야 하고 제품의 생산보다는 판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다 지속적인 제품 및 고객관리, 친환경농산물의 생산 확대 등 여기에
    부응하기 위하여는 시장개척단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전국투어를 통하여 꾸준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판매는 농가단위 또는 작목반
    중심의 팀을 구성하여 자체 운영토록 하여 자생력을 길러줘야 한다.

    98년 10월 시장개척단 발족! 민선2기 김수남 군수님이 취임하고 나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전국 기초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시장개척단을 만든지 벌써 6년이 되어간다.

    시장개척단에서는 금년 초부터 대도시 기관단체, 대기업체, 출향인, 대형마트 등을
    방문하여 우리의 농특산물을 홍보, 판매는 물론 새로운 직판장을 개설하기 위한
    ‘전국투어’를 실시하여 전국 5곳에 직판장 및 직거래장터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 상반기에 10억 4천6백만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농사도 맞춤시대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 때 공급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우리 지역이 대도시 소비자들과 많이 떨어져 있지만
    물류의 발달로 싱싱한 농산물이 전국 어디나 빠르게 배달될 수 있다. 또 타 지역
    농산물에 비해 저장성과 맛이 월등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생산농가,
    작목반에서는 소비자를 찾아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

    우리 시장개척단은 그 발판을 마련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며 농업인이 가는 곳
    전국 어디라도 함께 달려갈 것이다.

    <박상옥, 예천군청 시장개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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