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같은 현상을 다른 눈으로
작성자관리자 @ 2004.08.02 16:58:24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질문이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남아야지,누구를 탓하거나 벌주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앙갚음의 논리'로 해결될 문제는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공자님 말씀에도, 군자는 위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 남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맹인을 두고 사람들은 그가 그렇게 된 것이 누구 탓인지를 물었다. 자기의 죄값인가 아니면 부모의 죄값인가?

이에 예수의 대답은, 그를 통해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같은 현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본 것이다.

어차피 발생한 사건일진대, 누구를 탓하고 원망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똑 부러지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사건을 창조적으로 해석하여 오늘의 활력소로 삼는 지혜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역사적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역사적 범죄가 되풀이 된다는 말은 일견 매우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사형제도가 없어서 살인 범죄가 계속 생겨나는 것일까? 형무소가 없어서 강도들이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것일까?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 '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않는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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