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추억으로의 여행을 얼마 전 고향 다녀온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매달 한 번은 고향을 가리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고향길에 나섰지요. 이번 고향 나들이에는 어린시절 같이 뒹굴던 친구 두 명이 동행을 했답니다. 우리는 3박 4일 동안 고향 집에서 무지무지하게 즐겁고 행복했었답니다. 어린 시절 소풍다니던 곳을 찾아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까만 고무신에 고무줄 치마 입고서 쫑쫑 땋은 갈래머리 앞으로 내리고 사진 찍던 곳에서 폼도 잡아보았습니다. 마루끝에 앉아 별이 쏟아지는 여름 밤 하늘을 머리에 인채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래들을 목청껏 불러대기도 하고, 가물가물 멀어지던 옛 이야기을 꺼내들고 아직도 크게 웃을 여유가 남아 있음에 무지무지 감사했습니다. 어린 시절 떨어지지 않는 눈 비비면서 싸리비 들고 조기 청소하던 골목길을 요리조리 다니면서 그때 하던 그 행동으로 남의 집 대문을 기웃 거리고, 지금은 비어 있거나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옛 동무들 집도 모두모두 찾아 보았답니다. 투병 중인 친구를 찾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아픔을 같이하고 빨리 쾌차하기를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연록색의 어린 벼가 자라고 있는 들판으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동네 골목길로 사춘기 시절 가시내로 돌아가서 마구 헤메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팔순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는 천방지축 까뿔어대는 딸년들을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 보셨습니다. 부족한 자식을 항상 자신보다 아끼시는 내 어머니가 계시고, 아버지의 빈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시는 내 오라버니가, 언제 가도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주는 내 올케가 기다리는 따뜻한 고향, 이런 고향이 있음에 항상 감사하면서 그곳으로 돌아갈 날을 준비한답니다. 아무튼 고향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름 모두들 고향에서 추억으로의 여행을 준비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변혜영, 용문초등 37회, 서울> 2004-07-30 15:07:46 편집자 주: 예천신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