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 콩밭 매는 아낙네야~ 콩한줌만 주이소!! ▒
작성자관리자 @ 2004.07.24 15:23:43
면사무소 앞에서 궁중식당이 있는 도로변으로 가자면
마을을 한바퀴 빙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주인 아저씨,아주머니 몰래 밭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는데,
겨울엔 눈 녹은 밭이 질퍽 질퍽, 여름엔 콩이며,고추들이 발목을 붙잡는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빨리 갈수 있다면 신발에 묻는 흙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지요.
오늘도 빠른 길을 찿아 콩밭을 가로질러 가려고 하는데,
"아니 길 놔두고 왜 남의 밭으로 다니는겨?" 호통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라 쳐다봤더니 하영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밭일을 하고 계시네요.
호통치시는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신걸로 봐서 화가 나신건 아닌가 봅니다.
다행이지 뭐예요. ㅎㅎㅎ


환하게 웃으시는 하영이 할머니십니다. 콩만 부러뜨리지 말어~ 그러시네요.
멀리 콩밭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이 보이죠? ㅋㅋ 할머니 야단 좀 막 쳐뿌이소~!!


 할머님이 벗어 놓으신 고무신 한켤레가  콩밭입구에서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네요.
 할아버님 신발을 신고 나오셨나? 하긴 여자 고무신은 좀 불편하긴 하죠.
 풀 한포기 없이 말끔히 매어놓은 밭이랑 하얀 고무신이 잘 어울리죠?



누가 그러대요.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구요.
부지런한  주인 덕에 풀한포기 없는 밭에 살고 있는 이 콩들은 정말 잘 자라겠죠?


이거 보세요? 허수아비 대용으로 서있는 빨간바구니예요.
푸른 콩밭에 빨간 바구니~! 절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밭 주변풍경인데요. 커다한 밤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은행나무가 있어요.
돌담으로 둘러쌓인 집도 한채 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것 같아요.


유월콩을 따고 계시네요. 전 어릴때 양대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는데...^^
유월에 난다고 유월콩인가? 지금이 음력 유월 맞나요?


이게 유월콩입니다. 이 콩을 까서 밥할때 몇개 넣어서 밥을 하면 구수한게 정말 맛나겠죠?


밭으로 다닌다고 호통을 치시던 하영이 할아버지 모습입니다.


할아버님 허리춤에 달린 비닐봉지 속에 들어있는건 뭘까요?


이거 갖구가서 밥해먹어봐~ 구수한게 맛있어! 이러시면서 콩을 한줌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어머님! 아버님!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고향은 늘 아름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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