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정과 사랑
작성자관리자 @ 2004.07.16 19:55:04
 
 情과 사랑
 
'정'이라는 말은 '사랑'이라는 말 보다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사랑'이라는 말은 날렵하고 산뜻하여 자극성이 강한 독약과도 같다.
그러나 '정'은 밋밋하고 소박하며 무던하고 순탄하다.
'사랑'이라는 말은 예리 해서 상처를 내기 쉽지만
'정'이라는 말은 그 둔중한 가운데 구수한 훈김을 풍긴다.
 
'사랑'이 캔디나 아이스크림 맛이라면
'정'은 찹쌀을 찧어 빚은 인절미의 맛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끝나지만
'정'은 깊고 넓은 우회의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서 '인정'이니 '모정'이니
'애정'이니 연정, 온정 ,동정,등 구별이 가능하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다. 그러나 '정'의 반대말은 없다.
 
사랑이나 정의 실현은 무엇보다도 먼저 바라보는 일로 부터 시작된다.
장황하고 어색한 말 한마디가 필요없이 마음이 합쳐져지는것이다. 말하자면 정이 드는 것이다.
 
 
                         이향아님의 에세이 '그대가 있어 아름다운 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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