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솔둥지란 id에 대한 짧은 단상
작성자관리자 @ 2004.07.14 11:10:35

솔둥지란 id에 대한 짧은 단상

우리마을 금당실 중간을 가로지르며 늠름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숲!

언제부턴가 그리 불리워진지 모르지만 우리는 윗대 선조 어르신들이 그리 불러 오신 것처럼 우리 또한 당연한 듯 '솔둥지'라 불렀고, 우리 어린동심을 그 곳에서 키워왔습니다.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베어져 중학교에서 상금2리(서촌)까지만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제 어릴 때 구전으로 들은 얘기는 초간정에서 하금까지 4km에 걸처 마을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휴식처로, 마을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솔둥지가 제 마음속에 확실히 자리잡은 건 초등학교때였습니다. 6학년때 학급신문을 만들면서 학급신문의 제호를 결정하는데, 담임선생님의 의견으로 '솔둥지'란 제호로 하자란 제안을 내 놓으셨고, '솔둥지'는 우리 학급신문의 제호가 되어 일년동안 발행을 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에 진학했고, '솔둥지'는 더운여름 야외 수업장소로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답니다. 음악시간에 시원하고, 푸르른 소나무 숲에서 노래를 부르고, 미술시간에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풍경화를 그리기도 했고, 체육시간에 더운 땀을 식히는 곳으로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장소이기 했답니다.

제 id에 대한 단상을 얘기를 하기로 해놓고,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군요^^ 제가 솔둥지란 id를 쓴게 한 5년 됩니다. 생활이 인터넷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요즘 누구나 친구들 끼리 부르는 별명이 아닌 가상공간의 id나 닉네임을 한두 개씩 다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 또한 인터넷을 처음 하던 초창기에는 새날이, 참사랑, 솔둥지 번갈아 가며 쓰곤 했습니다. 그러다 한 5년 전부터 솔둥지란 id를 거의 쓰고 있습니다.

사실 가까이 있는 좋은 것은 인식을 잘 못하고, 안보인다고, 우리는 그 솔둥지가 당연한 듯 받아들였고, 소중함보다는 소홀함이었지요. 허나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을 살면서 고향을 생각하는 향수라기보단 고향을 떠올리는 당연한 정서로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솔둥지랍니다.


얘기가 주저리주저리 길었지요. 그래 요즘은 그 솔둥지란 id를 가장 사랑하고, 지금까지 쓰고 있답니다.

음악의 데이터용량이 커 음악이 나오자면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흐르는 음악은 오카리나를 고등학생 연주자 한태주군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하늘연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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