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명예가 있을 것을 미리 알려줘 - 어사금
작성자관리자 @ 2004.07.11 23:19:35
조선 태종 임금이 그의 여섯째 왕자인 희령군이 음율(音律)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거문고 한 개를 내려준 일이 있었다.
그 후 희령군의 자손들은 이 거문고를 어사금(유형문화재 241호)이라 하여 대대로 가보로 생각하여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는 와중에 종가 계통의 후손이 끊어져 버리고 경기도 광주에 있던 희령군 사당 마저도 불타버리고 말았다. 희령군이 분가할 때 궁중에서 가지고 나온 물건이라곤 모조리 불타버리고 말았는데, 이상하게도 어사금 한개만 용케도 남게 되었다. 이 거문고는 희령군의 끝집 자손 한 사람이 영남으로 이사를 올 때 가지고 왔다. 그리고 몇 대를 지나 병성(1771∼1839)의 대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어느 해 가을, 갑 속에 있는 거문고에서 소리가 울렸는데, 그 소리는 깊이 있으면서도 영롱하고 그윽한 소리여서 온 가족이 모두 이상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러자 며칠이 지나 당시의 임금인 정조가 병성에게 희령군의 사당을 모시게 하라는 분부의 교지가 내려졌는데, 당시의 사회 제도로 보아 희령군의 사당을 모신다는 것은 여간 명예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명예가 있는 것을 미리 알려준 어사금은 정말로 신비로웠다고 하겠다.
이후 그는 희령군의 사당을 수축하고 후손들에게 대대로 이 사당을 모셔 받들게 하였는데, 그후에도 어사금은 후손들에게 스스로 신비로운 소리를 내어 길조를 알려 주었다고 하며 지금도 희령군의 사당에 고이 간직되고 있다.(위치:용문면 구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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