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부처님 앞에서의 거짓말 - 용문사 큰북
예천이라면 금당 맛질과 용문사를 빼놓고 지나칠리 없는 두 양반, 용문사를 찾아 하루를 부처님께 신세를 지게 되었다.
오후 시간, 경내를 구경하던 중 서로의 행석을 살펴보니 시골 촌뜨기는 아닌지라 통성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서울 사는 김아무개요.' `나는 부산 사는 박아무개요.'
서로 놀라는 눈치였으나 태연한 척 더 이상의 인사가 필요 없었다.
서울 김 서방이 먼저 “우리집 뒤뜰에 오동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그놈이 금년에 자란 새순이 너무 커서 꼭대기 가지를 잘라 북을 매려고 하나 그에 마땅한 가죽을 찾지 못했으니 답답한 마음 누가 알겠소.”
이 말을 들은 부산의 박 서방은 김 서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달포 전에 우리집 외양간에 있던 암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마굿간이 조금 비좁아 송아지 꼬리를 쬐금 잘라서 그 가죽으로 북을 매려니 그만한 통을 짤 수가 없어 당초 북을 맬 수가 없구려”했다.
그럭저럭 해서 만들어진 북이 용문사의 큰북이었다니….
이 이야기는 용문사 큰북이 얼마나 큰 규모로 만들어졌나를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거짓말을 간직한 큰북은 1984년 5월 8일 화재로 불타고, 다시 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