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촌아지매 서울 상경기
작성자관리자 @ 2004.06.12 13:34:42
★금당실마을 ,은자골마을, 팔영마을의 서울 체험기★
 
나이 서른중반을 넘기도록
아직 대중교통수단을 타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어릴땐 너무 겁보라서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것도
누가 동행해야했고, 조금 더 자라서
버스 같은걸 타고 중학교에 가야했을때는 왕복 두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다녔습니다.
그 이후로는 늘 단짝친구의 손을 잡고 버스를 탔고
혼자일때는 누가 데리러 올때까지 한자리에서 꼼짝없이 서있곤 했습니다.
너무 길치라서 한발짝만 움직이면 길을 잃어버리기 일수라서
아예 집밖 나설 생각을 못해봤고...
차라도 탈라치면 삼십분 이내에 뱃속의 온갖 내용물을 다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여행이 참으로 고통스러웠답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
아직도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만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가야하는 이번 교육이 제겐 너무나 부담스러웠답니다.
그런 저를 보던 남편이 이웃동네 같이 가는 사람 있으면 묻어가라고 하더군요.
은자골 마을과 팔영마을이 함께 교육을 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저는
민숙언니를 들들 볶아서 합류를 하게 됐답니다.
문경터미널에 일찍 도착해 팔영마을 금순언니를 만났습니다.
소녀처럼 환하게 웃는 언니 모습에 반해서 기분이 막 좋아지더군요.
잠시후에 상주에서 도착한 버스에는 민숙언니와 관섭오라버니가
타고 계셨습니다. 처음 은자골에 발을 들이민 계기가 관섭오라버니 때문이었던
저는 너무나 좋아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지요.
언니 둘을 합석 시키고 관섭오라버니 옆자리를 차지한 저는
혼자 쉴새없이 쫑알거리면서서울로 갔답니다.
아마도 서울 도착하는 그 시간까지 괴로우셨을겁니다.
그리고 바로 확인작업에 들어갔죠?
민숙언니야..임범수님께서 나 먹으라고 삶은계란 안사주시더나? 하고 말입니다.
저 서울갈때 삶은계란 사주신댔거덩여.
 언니가 환한 웃음으로 맛난거 사먹으라고 용돈 주시더라~ 하시는 순간!
제가 얼마나 놀랬던지..^^
서울로 가는 내내 이어진 은자골,금당실,팔영마을의 수다로 차안의
모든 분들께 괴로움을 드렸지요. 그러거나 말거나..전 즐겁더이다~
드디어 도착한 서울~!!
 촌 아줌마 ,아저씨 넷이서 글쎄 지하철을 잘 타고
택시도 잘 갈아타고 무사히 교육장에 도착했지요. 놀라워라~
등록을 마치고 지하식당에서 맛있는 굴밥을 먹었습니다.
연어알이 톡톡 터지는 그맛이란? 이야..끝내줬답니다.
사실 머 교육이야..반은 졸고..반은 듣고..히히~
그리고 아주 반가운 생태산촌마을 이호식님이랑 찐한 포옹으로 정을 나누고..
또 교육을 반은 듣고..반은 졸고...히히~
드디어 교육을 마치고 우린 대구미대내동마을의
오로라님과 함께 보쌈집으로 향했답니다.
커다란 보쌈 한접시에 막국수를 한그릇씩
맛있게 먹고 여유를 부리며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재미있는 모범택시 기사아저씨도 만나 여유있게 지하철을 타러 갔지요.
처음으로 본 이순신 동상,남대문,덕수궁 돌담길,시청앞광장,
그리고 온통 민소매차림의 이쁜 아가씨들을 두리번거리고
이런것들에 환호성을 지르는 촌스러움을 남발하면서..
머 어쩝니까? 서울이라곤 가본적이 없는디유~
그런데 그만....................그마안........
저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버스시간 검색을 했을땐 막차가 8시였는데
이넘의 막차가 글쎄 7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갔지 뭡니까?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저는 버스를 붙잡으로 뛰고..
언니들이랑 관섭 오라버니는 버스표를 끊으러 뛰고..
간신히 떠나는 버스를 잡아 놓으니,이번엔 민숙언니가 사라지고..
우여곡절 끝에 떠나는 버스를 잡아 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자리가 별루 없어 한자리에 다 앉지 못해 앞뒤로 앉았지만,
제가 또 누굽니까? 의자를 뒤로 하고 거꾸로 앉아
끊임없이 언니들과 수다를 떨었지요.
옆자리 아지매듸 싸나운 눈초리를 애써 무시하면서
아짐니가 아끼던 어떤걸 엉덩이로 깔아 으깨서 눈총을 받고..
잼나게 돌아왔답니다.
점촌에 도착해서 상주가는 두분 차에 남겨두고
문경 금순언니집까지 모셔다 드리러 가는길에서 맡는
시골내음과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너무 상쾌했습니다.
종일토록 서울 하늘아래에서 느꼈던 중압감이 화악 사라지면서
이제서야 숨을 쉬는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개구리 소리 너무 정겨운 문경팔령마을에 언니를 내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만 잠이 들었는대
남편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서 땀투성이였습니다.
고단했던 모양입니다.
씻자마자 잠들어 이제서야 일어나
컴을 켜니 부지런한 관섭오라버니가 벌써 저희 홈에 다녀가셨네요.
첫 만남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고 , 너무나 푸근했던 그 미소!
버릇없이 까불어도 허허~ 웃으시던 그 웃음! 너무 감사했습니다.
임범수님께서 주신 용돈으로 사먹은 보쌈김치도 너무 맛있었고
두분 언니들께서 예뻐라 해주시는 그 기분도 장난아니게 좋았답니다.
은자골,팔영마을,금당실 뭉쳐서 뭔가 꼭 이뤄내자!
소주잔 부딪치며 외쳤던 파이팅을 거름삼아 서로 더 발전할수 있는
세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젠 너무 행복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긴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분입니다.
금당실 여러분!!
은자골마을, 문경팔영마을, 경주양동민속마을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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