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작성자관리자 @ 2004.05.10 20:02:51

- 여전히 따뜻하신 어머니 -
엄마의 젖가슴에
손을 넣는다
시린 손 녹여 주는 따뜻한 난로
장갑을 사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엄마는 학교에서 돌아온
내 손을 언제나 젖가슴에 넣어
녹여 주셨다.
그리고 줄곧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엄마의 젖가슴에 손을 넣었다.
이제 어른이 다 된 나...
세상의 찬바람에 마음이 얼어
고향집 싸리문을 열자마자
엄마의 젖가슴에 손을 넣었던 그손을
어느새 어머니의 젖가슴에
웃으며 손을 넣고 응석을 부린다.
이제는 다 쭈그러진 어머니의 젖가슴에
나는 손을 넣어 고향을 더듬는다.
그러나 여전히 식지 않는 따뜻한 난로...
나는 고향 생각에 젖어
콧노래를 절로 부른다.
그런데 이젠
아 아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쭉 처진 젖 무덤에 세월을 묻고
눈물이 가려 뿌연 하늘을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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