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아버지에 관한 추억..^^
우리 아버지는 연필을 참 잘 깍으셨드랍니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는 저를 반기시던 아버지는
날마다 제 가방을 벗겨 들으시고는 가장 먼저
필통을 꺼내십니다.
그리곤 잘 갈아두었던 부엌칼로 서걱 서걱 소리를 내면서
연필을 깍곤 하셨어요.
내 기억에 새카만 도루코칼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버진 오래써서 날이 닳은 부엌칼로 연필을 깍으셨지요.
참 반듯반듯 이쁘게도 깍아 주셨어요.
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사촌형이 연필깍기를
사주었는데, 연필 한자루가 다 닳도록 연필깍기를 돌려대는
아들넘을 보면서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아들놈 연필을 빼앗아 들고 예쁘게 깍아보았지요.
다듬고 또 다듬고 또 다듬어봐도..
연필은 자꾸 비뚫게만 깍이더군요.
비뚫게 깍이는 연필처럼 내가 내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엄청 울었드랬습니다.
이 글을 보고나니 또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문득 문득...연필을 예쁘게 깍아주시던 아버지가
연필을 깍으시는걸로 사랑을 표현하신게 아닌가 생각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