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봄이 오니....
작성자관리자 @ 2004.03.26 18:33:29

     

     

    봄이 오는 이 맘때쯤의 농촌 풍경이

    아스라이 떠 오르는 구나 ,,

     

    논에는 올챙이 알과 논골벵이가 가득했고 ,

    개울가 버들 가지는 한껏 물을 먹고 부풀어 있었었지..

    찍개칼로 홀띠기 만들어 불던시절! 

     

    성급한 아이들은 삽가래와 시싯대야를 들고

    개울로 들어가 고기 잡이를 했었고 ,

     

    단발머리 소녀들은 호미와 꼬작대기로

    밭둑에서 나물을 캤었었지..

     

    그때 함께 부르든 노래...

     

    " 봄이 오면 파릇파릇 새싹이 트고 ,

    버들가지 가지마다 새싹이 트고... "

     

    " 푸른바다 건너서 봄이 봄이 와요

    제비 앞장 세우고 봄이봄이 와요...

    들을 지나 산너머..."

    생각들 나니? 못 불러도 소리치며 

    돼지 목따는소리로 고래고래 질러대던 노래.

     

    마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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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특별히 잘 불렀던 노래는

    " 바구니 끼고서 도라지 케러간 누나는 왠일로 안오실까요...

    라라라라..." 요고 였었어.. 들어들 봤니..?

     

    창꽃이 만발한 산에 올라 꽃잎을 따먹으며..

    꽃잎속의 긴 수술을 가지고

    우린 서로 끊기 시합을 했었었지..

     

    산소위의 할미꽃과 땅위의 물곶도

    지금쯤이면 올라 왔겠지...!!!

    할미꽃 수술로 공도 참 많이 만들었는데...

     

    이따금씩 교외를 나가보면 코를 찌르는 거름냄새..

    사람들은 싫다고 코를 막지만 ,

    난 그 냄새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 ,

    바로 고향의 냄새였기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똥을 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한없이 떠오르곤 해

     

    밥둑에선 모메가 올라 오고 

    뽀삐가 올라 오겠지 ..

    먹을게 없었던 시절 ,

    길섶 산 기슭을 기웃 거리며

    찔레와 뱀딸기을 찾던 그 시절..,

    한껏 물 오른 송구맛은 또 어땠는고....?

    아!! 먹고 싶따..

     

    송구 따 먹으루 누구네

    문중산으로 잘못가면 마자 뒤진다나........

    누구네 아부지한테.....

    지게 짝때이로 팍..........

    개구락지 .....파르르르르르르르.....

     

    나세이 케서 된장에 넣어먹으면 참 좋았지

    그리고 콩따지도 맛있었꼬...

     

    너네 아부지 창꽃 못 따먹그로

    산에 가면 문디가 잡아 먹는다캤는데

    너는 창꽃 문디이한테 안잡아 먹히고 살아있군...

     

    따스한날 마루에 걸터앉아 집볼때

    삽짝에 거지들어오면 죽을까봐 문잠그고 숨었지...

    문디가 아이들 잡아다가 배 간지럽혀서

    간 빼 먹는다던 구럴 외딴집은 온데 간데 없고

    잡초와 추억만이 무성하니

    아 그리운 그 시절이여!!! 다시는 안돌아오겠지?